Diary (175) 썸네일형 리스트형 준비 2010 여름쯤 이제부터는 한젤이와 온전히 함께 할 채비를 해야 한다. 늘어져있는 생활패턴도 긴장시켜놓아야 한다. 삼년이 다 되도록 정 붙이지 못하고 있는 부엌살림과도 지체 없이 친해져야 한다. 자유롭게 즐기던 나만의 저녁나절도 아이의 몫으로, 우리의 시간으로 남겨 둬야 한다. 기쁘면서도 한편 두려움이 검은 그림자처럼 드리워진다. 엄마라는 역할놀이가 고단하진 않을까 닥치지도 않은 걱정에 마음이 무겁다. 습관대로 판단하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고 했다. 옳은 생각은 이 변화를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새롭게 주어진 시간 안에 또 다른 나를 발견해보기로 한다. 나의 확장을 기대해 보기로 말이다. 잊지 못할 추억들이 켜켜이 쌓이는 행복의 나날들도 꿈꿔본다. 한젤이와 함께라면 어쩜 실현 가능한 꿈일지도.. 자유의 본질 _ 리영희 2010. 9. 할머니 자기 자신에게 규율을 가하고, 그 규율이 자기 삶에 의미 있는 규율이기 때문에, 기꺼이 그것에 따름으로써 보다 승화된 삶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자유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남이 준 것으로 인해 자유의 영역이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오히려 자기에게 제약과 규율을 가하는 속에서 그것이 보다 더 의미 있고 높은 정신성으로 자신을 승화시킨다는 진리를 터득했어요. '대화' 중에서 시선이 머문 자리 2011. 5. 사흘간 머문 그곳의 정원이 꼭 이국의 풍경 같아, 와! 여기 하와이 같다!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산책을 즐겼다. 다음날 아침 잔뜩 흐린 하늘에서 곧 비가 쏟아졌다. 무심히 가는 비를 즐기는데 먼발치서 두 아주머니가 잔디를 손보는 모습이 보였다. 비가 와 발코니에 선 나, 비가 와 잔디 위에 쪼그리고 앉은 그녀들. 각자의 자리에 선 우리... 이 어색하고 미안한 마음이라니... 행복호르몬 serotonin 제주도 서부두수산시장. 2010. 9. 설탕이나 카페인, 알코올같은 물질과 끊임없는 포만감이 인체 특유의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의 생성을 저해한다. 반면에 지나치게 과식만 하지 않으면 충분한 수분과 야채, 과일 생선 섭취는 세로토닌의 두뇌 분비를 촉진시킨다. 생선에 포함되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머리를 위한 묘약, 두뇌를 위한 일종의 윤활유인 듯 보인다. 우울증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과일과 채소 위주의 식생활로 전환하고, 매일 최소한 2리터의 물이나 설탕을 타지 않은 차를 마시고, 일주일에 최소한 한 번은 생선을 먹도록 하니 환지의 80퍼센트가 몸으로 느낄 정도로 증상이 좋아졌으며 4명중 1명은 우울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 중에서 ... 왕뚜껑과 코카콜라를 사든 학생과 .. 선이골, 떠나자 누구나 할 것 없이 생활이 빠듯하고 바쁘고 지친 서울의 삶. 거기에다 하루 스물 네시간 한 순간도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온갖 소리들, 뿌연 하늘, 피해 의식, 두려움.... 남편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뿐 이었다. 떠나는 것! ...우리는 왜 떠났는가? 우리는 왜 이곳에 있는가? 7년째 선이골 삶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만니기’위해서 ‘떠났음’을 깨닫는다 . 서울 삶에서 우리는 ‘하나되는 만남’에 배고프고 목말라 했음을 깨닫는다. 선이골 외딴집 일곱 식구 이야기(김용희 지음) 중에서... 결혼과 같은 미래 따위의 고민을 채 하기도 전인 철 없던 시절 어느 해엔가 선이골 아이들을 다룬 방송을 챙겨보며 적잖은 감흥을 얻었더랬다. 언젠가 나도 뜻 맞는 솔메이트와 결혼을 하게 된다면, 토끼같은 자식을.. 마음 문 마음에도 문이 있었으면 좋겠다. 도대체 네 마음엔 뭐가 들었니? 묻기 전에 슬며시 문고리를 잡고는 쓱 열어보고 싶어진다. 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 걸. 이 얘기들 다 풀어내려면 훌쩍 늙어버릴 것만 같아. 편하게 네가 보고 가. 여기 진심의 문을 열어봐. 그림자 같은 미래 Alfred Stieglitz 달팽이 사진관 막바지. 약 2달여 시간의 결과물로 우리들의 사진이 담긴 작은 책 한권을 만든다. 고민이 많았지만 일단 시작해 보자며 내 사진의 주인공인 그녀와 인사를 나누고 말을 섞었다. 이 과정은 예상보다 넘치는 고민과 질문을 주었다. 느끼는 감정도 복잡했다. 어느 날은 하늘을 날 듯 기쁘다가도 다음날엔 자괴감에 빠지는 식이었다. 사진을 도구로 생전 처음 소통하기, 관계맺기를 시작한 난 스스로에게 얼마만큼 너그러워져야 할 지 알 수가 없다. 다만 마음이 원해서 따라가고 있을 뿐... 앞으로 가고자 하는 길과 미래의 내 모습을 그려보지만 그림자만큼이나 어둡다. 급히 적어내린 이 글 안에 어렴풋 빛이 있을까. 사진.. 그렇게 하고 싶음 내 카메라 써. 사놓고 모셔만 둘 바엔 .. 아름다운 삶...마무리 이 책을 만나건 행운이다. 모래바닥에서 자갈밭으로 변해가는 영혼을 물젖게 해주었다. 책장을 덮고 다시 펴 드는 반복 안에서 작은 부분이라도 닮도록 애써보련다. '나'를 적어넣을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다. 나는 끊임없이 계속되는 '나'를 싫어하며, '나'와 상관없이 남은 여생을 보내면 행복하겠다. 날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훌륭하고 완전한 삶을 살려고 하고, 계속해서 이 목표들을 추구한다. 이것은 늘 자연 속에서 살고, 생계를 위해 일하며, 사람들과 만나고, 진리와 아름다움, 우주와의 접촉을 위한 탐구를 계속해나가는 것을 뜻합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갖고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어떤 행위를 하느냐가 인생의 본질을 이루는.. 이전 1 ··· 17 18 19 20 21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