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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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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키스. 1995 잘자라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키스해주세요 나를 꼭 껴안고 날 그리워할 거라고 말해주세요 내가 외롭고 우울하게 될 때 말이에요 나를 꿈꾸세요 나의 작은 꿈을 프렌치 키스 OST 'Dream a little dream of me' 중에서.. 파리의 에펠탑과 불빛에 출렁이는 까만 밤의 세느강. 프렌치 키스를 나누는 퐁네프의 연인들과 몽마르트 언덕의 가난하지만 행복한 예술가. 프로방스의 태양 아래 드넓게 펼쳐진 포도밭과 그곳을 고향으로 둔 달콤쌉싸름한 수천 가지의 와인. ‘프랑스’란 이름과 함께 떠오르는 로맨틱한것들이다. 영화 를 보노라면 무작정 닿고 싶은 환상, '프랑스'를 만끽할 수 있다. 영화는 에펠탑과 개선문 그리고 샹제리제거리와 루브르 박물관을 배경삼아 위의 노래 가사처럼 프랑스 남자와 미국여자의 운명적..
13회 부산국제영화제 강.력.추.천 다큐멘터리 하늘이 높고 푸르다. 상쾌한 바람이 코끝을 맴돌고 따뜻한 햇살이 그림자를 늘씬하게 뽑아낸다. 영화보기 좋은 계절.. 가을이 왔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부산국제영화제가 우리를 찾는다. 올해는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영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회를 거듭할수록 그 규모가 거대해지고 있다. 그만큼 영화팬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동시에 실망의 목소리도 더해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언제나 설레고 기다려지는 국내 최대의 영화 '축제'임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올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하나 있는데, 바로 와이드 앵글 부문에 초청된 이다. 는 평생동안 땅을 지키며 살아온 팔순의 농부와 이것저것 불만을 터트리면서도 한평생 함께해 온 할머니 그리고..
두 눈으로 확인한 작은 영화의 힘 두 눈으로 확인한 작은 영화의 힘, 큰 기대 없이 찾은 극장에서 신선한 소재에 잘 짜인 이야기의 기분 좋은 영화를 만났다. 비록 여자 배우들의 유약한 캐릭터가 아쉽지만, 소지섭과 강지환 이라는 두 배우의 가능성 그 이상을 지켜 볼 수 있었고 조연의 맛깔스러운 연기로 연신 어깨를 들썩이며 키득거릴 수 있었던 영화, 바로 . 6억 예산으로 만들어진 저예산 영화가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사실이 작품의 완성도를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해줬지만, 실제 확인한 는 나름 스타급인 두 배우의 몸을 아끼지 않은 연기와 신인 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꼼꼼한 연출이 잘 버무려진 웰 메이드 영화가 맞았다. 이 영화가 마음을 사로잡은 가장 큰 이유는 실제 깡패인 ‘이강패’ 와 깡패 같은 배우 ‘장수타’가 우연한 인연으로 얽히고, ..
꿈 좇는 평범한 청춘 담은 <우린 액션배우다> 2004년 서울액션스쿨 8기생을 모집하기 위해 열린 오디션 현장. 오직 액션배우가 되겠다는 한 가지 꿈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드러낼 건 근육밖에 없는 미용사 출신 권투선수, 우스꽝스럽게 말타는 흉내를 낼 뿐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백수건달, 발차기는 물론 몸으로 하는 모든 게 어색하지만 잘 생겨서 점수를 딴 꽃미남, 그리고 하릴없이 하루 다섯 편씩 비디오만 보다가 주성치 같은 코믹액션영화 감독이 되고자 '액션'을 직접 배우기 위해 오디션을 보러온 정병길 감독까지. 비주류 인생에서도 맨 가장자리쯤에 있을 법한 그렇고 그런 남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당시 오디션의 심사위원이었던 김원중 감독은 그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8기 오디션 볼 때 아주 꼴통들 많았죠." 사실 나는 스턴트..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 <중경삼림>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 파인애플 통조림 중경삼림, 왕가위 1995 아무(금성무)와 5년 동안 사랑을 나눈 메이가 갑자기 연락을 끊었다. 그것은 이별의 암시였지만 그는 애써 받아들이지 않는 눈치였다. 아무는 유효기간이 5월 1일까지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사 모으며, 그때까지 메이에게 다시 연락이 오지 않으면 과감히 그녀를 놓겠다고 결심했다. 5월 1일은 자신의 생일이자 파인애플 통조림을 좋아하는 그녀가 연락을 끊은 지 딱 한 달째 되는 날이다. 아무는 땀을 흘리면 몸 속의 수분이 모두 빠져나가 눈물이 나지 않을 거란 믿음으로 매일같이 학교 운동장을 달렸다. 그건 더디게 흐를 기다림의 시간을 육체의 고단함으로 막아보려는 몸부림이었다. 그렇게 5월 1일이 찾아왔다. 예상처럼 메이는 연락이 없었다. 그 동안 한가..
<여기보다 어딘가에> 포스터 촬영현장 24일 개봉하는 이준익 감독의 는 메가박스 16개관을 통째로 빌려 무려 4300명이 모인 대규모 VIP시사회를 열었다. 반면, 저예산의 독립영화들은 VIP시사회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시사회를 준비할 때조차 극장 대관료를 할인 받을 수 있는지, 독립영화전용관에서는 20만원에 대관이 가능한데 15만원으로도 깎아지는 등을 따져 아끼고 쪼개어 빠듯한 홍보 예산을 맞춘다. 사실 독립영화는 기획 초기부터 개봉을 염두 해 두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개봉 준비에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 - 예를 들어 메이킹 필름이나 작품 현장 스틸 같은 것- 을 미리 준비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것은 깜빡 놓친다는 개념이 아니라 예산상 따로 메이킹 기사나, 스틸 기사를 섭외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일거다. 이런 이유로 독립영화 또는 ..
무림일검의 사생활 무림 제일검이라 불리는 검객 진영영은 최고가 되기 위해 아무도 믿지 않고, 감정을 절제하는 방법을 배웠다. 진영영은 “만약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난다면 절대로 부서지지 않을 강철로 된 몸으로 환생”하고 싶어했다. 그리고 영영은, 강철로 된 몸과 강철로 된 심장을 가진 커피 자판기로… 다시 태어났다. 어느 날 술에 취한 채 비틀거리며 집에 가던 혜미는 길가에 우두커니 서 있는 커피 자판기를 집 앞까지 끌고 온다. 혜미는 술을 마시면 동정심이 강해져 모든 사물이 외롭게 보였다. 하루종일 길에 서서 일할 커피 자판기 영영이 힘들것을 걱정한 혜미는 자판기의 문을 열어 꽃을 넣어주었다. 어느새 커피 자판기에는 꽃 향기를 맡은 수 마리의 나비가 날아든다. 무한한 상상력의 힘으로 커피 자판기 영영과 혜미의 사랑 얘기를..
<비포 선라이즈> 제시처럼 사는 법 여행을 꿈꾸거나 준비중인 이들에게 로망이 되어버린 영화 현실과 닮았기 때문일까. 다르기 때문일까. 문득 드는 생각 하나. 왜 나는 기다리기만 했을까. 매력적인 제안을 ‘받’는 셀린느(줄리델피)를 꿈꿀 때, 반대로 제안을 ‘하’는 제시가 되어보면 어떨까. 단 하룻밤의 시간이 꿈처럼 흩어질 줄 알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읽을 줄 알고 솔직하게 전달할 줄 아는 용기를 지닌 제시. 나는 제시가 되고 싶다. 어디선가 읽고 고민했던 물음.. ’죽음이 눈앞에 있다면 사랑’받’은 기억을 떠올릴까, 사랑’한’기억을 떠올릴까.’ 놓치거나 기다리지 말고 다가가는 것. 함께 걷자고 보고싶다고 사랑한다고 먼저 말하는 것. 심장이 두근거릴 때 그것을 모른채 하기보다 지속시킬 줄 아는 것이 제시의 방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