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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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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달 2011. 8. LA 다 같은 하늘 아래 서 있다지만 꼭 다른 하늘을 보고 온 것 같아. 아직도 꿈길, 길 잃은 기분이야.
Mento 2011. 4. 당신은 영화관에 앉아서, 단지 일어날 듯 믿게끔 보일 뿐 거의 일어나지 않거나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들의 그림을 보는 대신에, 학교 밖에서 당신의 상상력을 시험하고 능력을 일깨우며, 쓸모있고 아름다운 어떤 것들을 만들 수 있는 소질이 당신에게 있음을 느낌으로 확신시켜주는 그런 일을 하는 데 시간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스콧 니어링
친구야 '안녕' 2011. 5. 3. 전주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 그리운 나의 집인걸 가다보니 전주가 도로 그립다. 어둠이 덮친 서울 야경에 넋을 놓다가 높다란 전광판에 새겨진 쿵푸팬더에게 시선이 고정된다. 어찌된 영문일까 희한 할만도 한데, 곰돌이 닮은 친구의 안부 같아 그저 반갑다. 친구야 '안녕'
Sympathy 2011. 4. 30. 지금 인생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라. 차라투스트라
야夜질주 2011. 4. 광화문 사거리 굉음 속 질주하는 젊음이라니. 한달음에 네 등에 업히고 싶어라...
마지막이란 2011. 2.18 낙원동 처음 같았어야 했다. 그날의 설렘과 기대를 잊지 않기 위해 애썼어야 했다. 강렬한 여운의 짧은 영화를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수 있던 특권을 행복처럼 누렸어야 했다. 금요일 밤의 짜릿한 데이트 '금요단편극장'이 열리는 날, 서울아트시네마에 나와 같은 취향의 관객과 눈 맞춰가며 인사 나누는 일이 마지막이 되기 전에. 영화 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애정을 쏟은 업무가 바로 단편영화 상영회인 '금요단편극장'이었다. 영화제 외에는 딱히 볼 기회가 적은 단편영화를 소개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그러던 것이, 점차 일로 느껴지자 한달에 단 한번인 낙원동 방문이 신나지 않는 날도 많았던 것 같다. 오늘처럼 마지막이 올 줄도 모르고 후다닥 일을 끝내던 날도 많았을 거다. 마지막을 예상한 ..
View Outside Window - 921 2011. 1. 오랜만에 슈테른과 단둘이 만나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눴다. 누군가와는 뱉어낸 말들이 헛헛하고 공허하게 느껴지는가 하면 실없는 농담에도 히죽거리며 감정을 공유하는 관계도 있다. 어느 새 우리는... 가끔 소원해지지만 대체로 살갑게 처음이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꿈꾸며 사는 것 같아 보인다. 슈테른에겐 기타가, 내겐 카메라가 새로이 등장한 것이 차이라면 차이랄까. 언제나처럼 그렇게 창문 밖을 바라보며 집에 가는 길. 노을이 붉다.
2010. 12.23 2010. 12. 23. 날이 제법 쌀쌀해져 귀가 떨어져 나가는 줄만 알았다. 이를 앙 물고 경복궁에서 조계사까지 걸은 덕분에 더욱 휘양 찬란해진 야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한 장 사진이 마치 내 것이 된 것 마냥 기쁨에 달뜨는 나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낀다. 사진은 소유가 아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