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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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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두모악 제주도.. 서울에 쭉 살면서도 삼십 년 만에 제주도 땅을 처음 밟았어요. 큰 기다림 끝이라서인지 처음엔 살짝 인상이 찌푸려졌었죠. 서울과 다를 바 없이 빼곡히 자리 잡은 널찍한 간판들이 아름답지 않았고 하우스 감귤, 한라봉은 물론이고 생수 같은 것도 장소에 따라 터무니없이 값비쌌거든요. 기대가 무너진 느낌 있죠. 공항 밖에 나오는 순간부터.. 뭐 예상 못한 건 아니래도 너무나 관광 화된 도시 풍경에 말이에요. 그래도 자전거에 몸을 싣고 둘러본 1박2일 동안의 북서쪽 풍경은 끝내줬어요. 특히 한림항을 지나 나오는 협재해수욕장은 최고였죠. 곱고 하얀 모래와 말그대로 청록색 바닷물이 눈 앞에 펼쳐져 있는데 수심이 낮아 엎드려 누우면 물결이 배주변으로 찰랑 거려요. 그 산뜻한 감촉이 온 몸에 고스란히 와 닿는거..
오만한 자신감, 구스타브 쿠르베 1819년 프랑스 오르낭에서 태어난 구스타브 쿠르베 Gustave courbet 화가가 되기 위해 파리로 가기로 결심한 구스타브 쿠르베는 자신의 고향 오르낭에서 여러 점의 그림을 남겼다. 오르낭은 그에게 큰 무대에 오르기 전 들른 연습장 같은 곳이었다. 특히 속의 배경은 오르낭 모습 그대를 옮겨놓았고, 그림에 등장하는 50여 명의 사람들은 모두 그곳에 실존했던 인물들이었다. 그렇게 그는 리얼리즘을 자처한 화가였다. 내가 구스타브 쿠르베를 기억하는 것은 바로 그의 자화상 때문이다. 너무나도 당당하고 심지어 거만해 보이는 그의 자화상 를 보고 나는 그의 오묘한 표정에 매료되고 말았다. 턱을 살짝 치켜 들고 시선은 은근히 아래쪽을 응시하고 있는 그의 표정에서 오만함에 가까운 자신감이 느껴져 마음에 들었다. 실..
최진실과 바스키아.. 예술가의 짧은 생 최진실의 자살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 이가 비단 나 뿐일까. 90년대 CF 한편으로 스타덤에 올라 대한민국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톱스타이자 언제나 옆집 언니 같았던 그녀다. 최근 출연한 드라마의 연속 히트로 줌마렐라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숨기고 싶었을 폭력과 외도로 얼룩진 결혼생활과 가난했던 어린 시절에 얽힌 사연들은 최근까지도 매스컴의 단골 메뉴였다. 대중의 대단한 사랑을 받음과 동시에 꼭 그만큼의 루머와 악의적인 덧글을 얻어야 했던 그녀는 예상처럼 수년간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며 우울증을 견뎠다. 그래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괴로우랴 싶었거늘.. 두 아이의 엄마로 웬만한 일은 씩씩하게 버텨내길 바랐거늘.. 그녀는 대중의 마음을 저버리고 그렇게 떠났다. “유명해 진다는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