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알러지 (477) 썸네일형 리스트형 Goodbye 2013. 1. 이미 봄에 취했는걸. 겨울 안녕. Bye 2012. 12. " 기억 속의 그것은 영원히 소통 불가능한 것으로 남았다." Good bye the camera, you and 2012. 특별하지 않은 눈 2012. 12. 5. 흰 눈이 펑펑 쏟아진 초겨울의 느낌이 어찌나 생경한지 마치 태어나 처음 겨울을 맞은 듯 멍하게 창밖만 바라봤다. 금세 발목 높이까지 쌓인 눈밭을 거닐고도 싶었지만, 그리할 수 없는 신세라 단념했다. 오후 늦게야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아이 마중 나가며 감칠맛 나게 눈 위를 걸었는데 그 기분이 또 뭐랄까... 특별하지 않았다. 하얀 눈이 사방에 펼쳐졌는데 이토록 무감할 수 있다니. 나는 자라는 중일까 작아지는 중일까. 문득 그간 의식적으로 들여다보지 않은 내 안의 내가 궁금해졌다. PM 4 2012. 12. 4. 집으로 돌아가는 길. 비 2012. 12. 3. 12월이다. 비가 내렸다. 겨울이라고 하기엔 포근해, 이른 겨울비라기 보단 늦은 가을비라 불러야 어울려 보였다. 이런 하루의 기분이 좋기도 했고 싫기도 했다. 논산에서 만난 그녀 논산. 태어나 처음 와보는 곳이다. 사진을 취미 삼거나 뜻을 둔 8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왔다. 우리는 논산의 면면을 주어진 두 시간 동안 카메라에 담아야 한다. 난 사진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그때처럼 재래시장 주변을 누비고 싶어졌다. 고단한 삶의 풍경을 사진 찍는 다는 건 미안한 일이지만, 한편 욕심나는 일이기도 하다. 그 사실을 잘 알아 그들의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찍고픈 마음은 경계하기로 한다. 찍는 이의 마음과 찍힌 이의 마음은 같아야 하므로. 사진은 최후로 두고 관계 맺음을 최선에 둔다. 큰 카메라를 둘러메고 골목길을 어슬렁거리는 이방인을 쏘아보는 눈이 한둘이 아니다. 머쓱해져 슬금슬금 돌아 호박이며 가지며 색색의 야채들을 찍거나, 기우는 폐가의 창을 찍을 뿐. 손님이라곤 그림자도 안 뵈는 가게.. 새벽 산책 새벽 산책으로 시작한 하루 한젤이가 이른 아침 잠에서 깼다. 어젯밤 일찍 잠들어 신나했는데... 역시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인가 보다. 잠결 무거운 몸 일으키기가 살짝 고역이지만, 덕분에 새벽 산책길에 나섰다. 떠오르는 태양과 울어대는 닭과 지저귀는 새들과 함께 할 수 있다니. 서울이었으면 꿈도 못 꿀 일이다. 상쾌한 기분으로 맞이한 아침상은 계란에 김과 오징어무침만으로도 충분하다. 입 짧은 아이도 평소와 다르게 한 그릇 뚝딱 먹어주니 괜시리 뿌듯하다. 실컷 놀아도 겨우 오전 열 시. 책 읽는 엄마 옆에서, 아이는 벌레 잡기 놀이에 한창 집중하다 제법 용감해진 스스로의 모습이 마음에 드는지 으쓱해하며 오전 잠에 스르르 빠진다. 지칠 줄 모르게 지저귀는 이름 모를 새들의 재잘거림이 여느 노랫소리만큼.. Photo by Hangel 다섯살 한젤군이 찍어줬다. 장소가 어디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제주 숙소인거 같기도 하고. 사진 잘 찍는 남자로 자라주렴. 너에게 한 평생 찍히고 싶다.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