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알러지 (477)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랑예감 Michael Ackeman 그 둘을 유심히 지켜봤다. 내 눈에 그건 마치 사랑, 어쩌면 사랑직전 같았는데 대략 이런 식이었다. 그녀는 그의 관심을 우정 정도라 여기고 기꺼이 즐기면서도, 혹시 모를 감정의 변화에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가끔 경계선 안으로 들어오는 그의 손동작을 훽 뿌리치거나, 되레 옆 자리의 오래된 (남자)친구에게 더 살갑게 붙어 앉는 식으로 아직은 적당한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종일관 촉촉한 눈빛으로 상대를 대했다. 그는, 감정의 그것이 사랑인지 아닌지 굳이 정의하지 않고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하고 있었다. 입술에 묻은 음식 자국을 제 손으로 닦아 주는 제스처를 해내는가 하면, 뒤에서의 포옹도 서슴지 않았다. 물론 모두 취기가 적당히 물오른 늦은 밤의 상황이므로.. 다른 여행 2003. London 언젠가 읽은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에서 비싼 돈 들여 해외여행을 하는 문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고민해보자던 구절이 기억난다. 내게도 있을 여러 허영 중에 으뜸이 해외여행의 로망이기도 하니까 책을 읽던 당시 많은 공감을 했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는 건 사실 발상의 전환이 가능하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큰돈이 드는 일도 아니다. 지난 한달 여 동안 재활용센터의 구석구석을 사진 찍다가 이런 생각을 했다. 어쩌면 바로 여기가 삶 중에 방문한 하나의 여행지 일지도 모른다는.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새로운 공간과 친숙해 지는 것. 폐지를 모아 건네는 식으로 그 세상에 참여하게 되는 것. 이 여행으로 몰랐던 당신들의 생활 속에 내 생활이 묻고 번지고 하면서.. 좀 더 풍성해 진다는 건(.. 달팽이사진골방 '12인 사진전' 드디어 오는 목요일(12/9) 사진 전시회가 열립니다. 올해 초 카메라를 막 만지작거리면서부터 연말 사진전을 꿈꿔온 제게 정말 꿈같은 일이 벌어진거죠. 헌데, 기쁨으로 넘쳐야 될 마음엔 아쉬움만 가득합니다. 미완성의 결과물을 꺼내놓자니 영 부끄럽네요. 하지만, 배우는 입장에 섰으니, 그 과정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습니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잖아요. 그것도 거우 두 걸음 걸었을 뿐이니 기운을 내보려구요. 사진과 함께한 시간이 벌써 일년. 몇몇 분들게 특히 고마운 마음을 보냅니다. '춤추는 동물원' 2010.11. 26. '춤추는 동물원' 언론시사회 현장 '홍대 원조 요정'이라 불리는 한희정의 진면목을 예전엔 미처 몰랐다. '춤추는 동물원' 을 보면서, 그녀의 가냘픈 손가락에 고운 음색에 뽀얀 피부에.. 무엇보다 놀라운 연기력에 홀딱 빠져버렸다. 만능 싱어송라이터인 몬구와 한희정의 스크린 데뷔작 은 몬구님이 들으면 서운할지 몰라도, 한희정을 위한 영화 같다. 음악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사운드도 훌륭할 뿐더러, 뮤직로맨스 영화답게 화면도 어여쁘다. 두 부부 감독님(김효정, 박성용) 이 어깨에 힘을 빼고, 풋풋했던 지난 사랑을 추억하며 만든 작품인지라 순수한 기운과 기분 좋은 무게감이 함께 느껴진다. 은 내일 12/2(화) CGV무비꼴라쥬관(강변, 대학로, 구로, 상암) 그리고 상상마당에서 개봉한다. 많.. 이쯤에서 '진보집권플랜' 2010.11 햇살이 너무 좋아 가을을 예찬한게 엊그제인데, 어느새 겨울이 성큼 와 서있다. 높은 하늘의 따스함을 채 만끽하기도 전에 두꺼운 옷가지로 중무장하려니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후 불면 일어나는 하얀 입김이 반갑다. 사계절을 누리고 사는 '여기'는... 얼마나 행복한 곳인가. 하지만, '행복' 이란 말이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여기'는 분단국가란 현실 아래 힘없는 누구는 목숨을 잃었고, 남은 우리는 또 언제 떨어질지 모를 포탄을 두려워하며 긴장감에 떨고 있다. 피난행렬 운운하며 위태로움을 고조시키는 뉴스보다 연평도에 남은 반려동물들의 소식에 더 마음이 쓰이는 나도 이쯤에선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진보집권플랜'(조국/오연호)을 읽기 시작했다. 평화와 화해에 집중해야 될 때.. 찌우 2010. 9 지우 돌 잔치 준비에 한창이 언니에게 그간 찍어 둔 지우 사진을 전했다. 이번 기회에 지우가 태어날 때부터 바로 지난 주말까지의 사진들을 쭉... 꺼내 보았다. 새삼 건강하게 자라준 조카에게 고맙고, 무엇보다 목숨 걸고 힘겹게 낳은 자식 애지중지 키워낸 언니가 자랑스럽다. 언니의 예술적 감수성이 가득할 특별한 돌잔치 기대하며. 찐, 축하하우. Inside Paul Smith 2010. 11 대림미술관 Inside Paul Smith "나의 아버지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우리가 살던 곳에 카메라 클럽을 설립할 만큼 열정적이셨다.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만든 다락방 암실에서 현상과 인화작업을 손수 하셨다. 아버지께서 사진작업을 하시는 동안 나는 자주 그 옆에 앉아 있곤 했다. 11살 되던 해 아버지로부터 처음으로 카메라를 선물 받았는데, 코닥 레티네트였던 것 같다. 카메라를 선물 받은 이후로 나는 바로 사진 찍기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돼오고 있다. 나는 카메라를 마치 사진 일기처럼 사용하는데, 모든 내 사진들은 보이는 것들과 순간을 즉석에서 포착한 사진들이다. 반면 아버지의 사진들에는 훨씬 더 많은 고민이 들어가 있는데, 가령 .. 올해 마지막 영화축제 'siff 2010' 서울독립영화제 2010 국내 초청 부문에서 상영될 작품은 모두 20편입니다. 우리 사회에 대한 창작자들의 의미 있는 시선들을 확인하고 독립영화의 흐름을 살펴보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편초청부문에는 올 한 해 국내외 독립영화계에서 주목할 만한 영화들을 한데 모았습니다. 개막작 은 장대높이뛰기를 소재로 한 윤성호 감독의 신작으로 장대높이뛰기 선수의 무한도전을 그린 영화입니다. 뛰고, 달리고, 넘는 과정에서 도약하는 젊은 열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윤성호 감독만의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과 설정, 유머가 묻어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작년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 상영되어 극찬을 받았던 의 오멸 감독 신작 도 초청되었습니다. ‘뽕똘’은 ‘바다에서 고기를 잡기 위해 낚시를 드리울 때 낚시 줄에 달아..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