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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대로 죽는다는 것은 진실이었다 “저게 나야!” 살아온 대로 죽는다는 말은 진실이었다. 그는 그가 말하고 쓴 대로 마지막 시간을 쓰고 완벽하게 연출해 갔다. 항암 치료를 거부했고, 치료약을 일체 먹지 않았다. 선생은 병원 중환자실에 갇히지 않고,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집에서 해를 쬐며 삶 쪽의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그것은 미련이 아니라 즐거운 책무였다. 이어령의 마지막 말들, 중에서 “너무 아름다웠어요. 고마웠어요.” 이어령의 마지막 말들 너무 아름다웠어요. 고마웠어요. 이어령의 마지막 말들 아름다웠다고 고마웠다고 전해달라 딸 이민아 만날 생각 네가 간 길을 내가 간다 죽음은 대낮, 3월이면 없을 것이라던 말 완성 장사익, 며 biz.chosun.com | "살아온 대로 죽는다는 것은 진실이었다." 나다운 죽음을 위해 나답게 사는 ..
만약 당신이 춤을 춘다면 나는 가만히 앉은 몸으로도 그 춤을 따라 추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다.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목정원.
표면에 떨어진 빛의 실체 너무 성급하게 메타포나 상징으로 건너뛰지 마라. 문화적 의미를 담으려 하지 마라. 아직 이르다. 이런 것들은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먼저 대상의 표면에 떨어진 빛의 실체를 느껴야 한다. 필립 퍼키스 - 낮동안의 일정을 마친 뒤 단출한 짐을 꾸려 밤에 떠났다. 까만 밤과 같은 새벽 바다. 표면에 떨어진 빛의 실체를 눈앞에 두고도 믿지 못했다. 웅장한 바다의 유연한 물결이 마치 지층처럼 단단한 질감으로 눈앞에 펼쳐진 장관은, 앞으로의 삶도 예기치 못한 모습으로 거듭 변화하겠다는 예고 같았다. 나는 저 장면 앞에 서서 돌아올 수 없는 바다를 건너는 여행자처럼 기록하고 기록하겠다고 생각했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작은 핵심만 남도록 📝 소로의 월든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대목이다. 나는 삶의 깊은 곳까지 내려가 삶이라는 녀석의 골수를 전부 빨아먹고 싶다. 스파르타인처럼 굳건하게 삶을 살아내어, 삶이 아는 것들을 전부 깨부수고, 기다란 낫을 넓게 휘둘러 살이란 것을 바싹 깎아내고, 삶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구석으로 몰아 더 이상 줄어들 수 없을 만큼 작은 핵심만 남도록. 그는 인생을 남김없이 맛보고 싶었다. 그 어떤 경험도 감정도 철저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 모든 것이 삶이기에 성공이냐 실패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것이 삶의 골수를 빼 먹는 그만의 방식이었고, 그의 삶에 의미를 만들어주었다. | 숲속의 자본주의자를 읽기 시작했다. 더 이상 줄어들 수 없을 만큼 작은 핵심만의 삶이라니. 우리가 걸은 안개 자욱한 어느 새벽의 ..
12월 1일 기쁨도 설렘도 슬픔도 충만함도 투명하게 느끼는 날들 보내다가 곧 만나. 난방 잘 하고 깊은 잠도 잘 자길. 미래나 과거에 사는 사람들의 말에 너무 많은 상처를 받지 않길..현재를 사는 사람의 강함으로! | 사람의 마음을 자라게 하는 위로가 있다. 고마워 말리
기꺼이 무릅쓰는 일 사흘만에 루다를 만났다. 우리 만나면 한 챕터씩 읽는 아름다운 가치사전을 들고 품으로 달려 안기는 루다와 '마음 나누기' 편을 읽었다. 루다야 엄마가 아까 먹고 있던 귤을 너랑 나눠 먹은 것도 마음을 나눈 거지. 루다가 방긋 웃는다. 우리 만나지 못하는 날에는 감사 일기를 한편씩 적고 스티커를 모으는데, 오늘은 하굣길의 감사함을 깨달은 모양이다. 스티커 열개가 모이면 원하는 걸 선물 주기로 약속했더니 제법 잘 챙긴다. 눈에 잠이 가득한 루다. 나와 여러 얘길 나누다가 잠들고 싶다고 말했다. 원하는 걸 정확히 요청하는 이 아이를 너무 사랑해서 글썽글썽한 기분이 되었다. 내게 보내는 저 순수한 눈동자는 오늘 밤의 선물이다. 엄마는 지금이 제일 좋겠지만 만약에 억만장자가 된다면 뭘 제일 먼저 하고 싶어? 엄마..
꽃선물 내 꿈은 얼마나 확신에 차서 이 유한의 세계를 바라보는가. 두려움도 없고 애걸도 하지 않으면서.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 하루를 마감하는 밤의 직전에 기운내라는 꽃선물을 받았다. 마음에 꽃이 핀다.
파라다이스 루다가 어젯밤 꿈에 예행연습 때 실패한 텐트 치기에 성공했다며 입이 귀에 걸렸다. 꿈은 반대라는데? 모르겠고! 아이의 설렘이 전해진다. 덩달아 나도 떠나나 싶게 달뜬다. 아이 짐을 챙겨주는 일은 하나도 안 어렵고 즐겁다. 내가 잘하는 일이 몇 개 없는데 여행 짐 싸는 건 야물다. 아들이 엄마 짐 싸는 기술이 끝내준다며 배웠으면 좋겠지만. 루다야, 옷은 꼭 갈아입는 거야. 수건을 꼭 말려야 해. 냄새나는 옷 계속 입지 마. 추우면 긴팔 꺼내 입어야 해. 여기 오른 날개 주머니에 넣는다. 어디에 넣었다고?! 너무 신나도 뛰면 안 돼. 텐트 줄에 발 걸려 넘어졌다가 예건이 형 팔 부러진 거 알지? 차분차분하게 걸어야 돼. 가만히 짐만 싸야 하는데 잔소리가 더해진다. 아들은 일도 안 듣는 거 같다. ➰ 루다야 ..